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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많은 것들
영화 <B급 며느리>를 보고 본문
드라이브를 정리하다 '독후감'이라고 써진 폴더를 발견했다. 때는 바야흐로 2017년.. 세상의 이치를 모두 안다고 느끼던 그 때의 내가 너무나 새롭게 느껴져 그 글을 이곳에 옮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고부갈등은 사실 두 여자의 시기와 질투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혀있는 가부장제와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수긍과 반발심을 가지는 여성, 그리고 그것을 보고도 별 말이 없는 남성 모두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이 영화가 고부갈등을 다루는 방식을 보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본질적인 문제를 파헤치기엔 감독이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너무 피곤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답답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그 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관객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아내의 성격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아내가 너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자기 어머니와 충돌이 있는 것 처럼, 그러니까 융통성이 없어서 조금 참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저렇게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그리고 계속되는 아내와 남편의 모습에서 남자는 반말을 하고 여자는 존댓말을 하는 것, 부모님 댁에 가서나 본인 집에서나 여성의 식사 준비 노동을 멍하니 식탁에 앉아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또 결국 남자는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는 채로 이러한 영화를 찍을 생각을 했다는 이유 만으로(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졌다는 이유 만으로) 굉장히 좋은 남편 취급을 받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나오다시피 아내는 사법고시 1차를 합격한 수재인데, 이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짐으로써 경력이 단절되었고 본인의 삶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할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여성 중에 이렇게 살아가지 않는 여성들은 얼마나 될까? 옛날에는 모두가 이런 삶을 사니까 이게 당연하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것을 우리 여성들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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