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의 나라면 돈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터부시 했을 테지만, 책 표지에 쓰인 한 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진실로 남을 위해 돈을 쓸 때, 그 돈은 10배 이상으로 돌아온다네.”
난 진심으로 남을 위해 돈을 써 본적이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올 무언가를 바라고 쓴 적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인정해야겠다.
돈이 없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항상 돈을 갈망했었다.
스스로 돈을 벌게 되면서부터는 돈을 더 자유롭게, 펑펑 쓰고싶어서 경제적 자유를 원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돈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돈을 더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는 이유로 반대로 나를 더 속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책 속에서는 ‘왜 돈을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모을 생각만 하는지’를 묻는다.
그렇다. 나는 늘릴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직장에 다니며 힘들게 번 돈이라는 생각에 돈을 숭배하기만 했었던 것이다.
또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은 돈과 신용에 대한 이야기였다.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야.”
그렇다면 그 신용은 무엇일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신용이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며, 지난 행동은 하루하루 사고해온 결과’ 이다.
내가 가진 돈의 양에 대해 수긍할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라 씁쓸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결국 돈은 나의 노력의 산물이며, 그 노력의 방향은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게 해주었다.
여담이지만, 지난 주 헤이조이스의 ‘Money X’에서 더잠 창업자이자 CEO이신 홍유리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돈은 버는 것이 아니라 벌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돈의 정의와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말.
돈은 영리한 존재이며, 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머무르거나 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돈보다 더 영리해질 수 있도록 나만의 방법을 갖추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신용을 쌓는, 하루하루를 신중하고 소중하게 사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 바로 지금부터, 신용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