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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과 자각

네 생각

cestmoichaeyoung 2021. 11. 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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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30일, 부암동

새벽에 잠에서 깨 멍하니 있다가, 문득 네 생각으로 머릿 속이 가득 차. 가득차다 못해 넘치는 이 생각들을 주체할 수 없음에 이렇게 글을 쓴다.

겁이나는 건, '우리는 너무 비슷해'라고 말하는 내 자신에게 스스로가 속아 넘어가서 소중한 너를 당연하게 생각하게 될까봐. 어쩌면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져. 그런 마음은 너를 더 존중하라고 말하고, 한 발자국 거리를 두라고 말해. 사실은 더 닿고싶은 게 속마음이면서도.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지만, 옆자리에 붙어 앉아 팔에 닿는 네 체온을 느끼고 싶어지기도 하고. 옆자리에 앉아 손을 맞잡고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가도, 깍지낀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함보다 조금 더 높은 온도의 네가 궁금해지기도 해.

지금 이대로를 온전하게 만들어주는 너라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해, 라는 말을 너에게 참 많이도 했네. 더 나은 말을 찾기 전까지는 계속 해야할 것 같으니 조금만 참아주라. 수려한 문장들이 담긴 책을 열심히 읽어볼게. 네가 좋아하는 시집도 몇 권 읽고 말이야.

단 하나도 덜거나 더하지 않고 지금 모습 이대로,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어줘서 고맙다. 좋아해. 내게 이런 마음을 주는 네게 감사해. 네 삶을 응원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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